백신‧신약‧코스메틱 등 ‘미래 바이오시대’ 선점
스마트기기‧스마트팩토리 등 ‘ICT융복합산업’ 가속화
[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경북도가 100년 먹거리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 주력산업인 철강‧전자를 대체하기 위해 서다.
이를 위해 100년 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7대 융복합신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의 7대 융복합산업은 신소재, 스마트기기, 로봇, 항공‧국방, 가속기 신산업, 바이오‧백신, 에너지신산업 등이다.
경북도 신도청
도는 주력산업의 기반인 철강을 대체해 초경량소재가 전기차, 항공기 등 미래 주력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3대 국가 전략소재인 ‘탄소, 타이타늄, 알루미늄’ 산업을 집중 육성, 제2의 철강신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르면 ‘타이타늄’은 국방‧항공 등 국가 전략분야에 중요하게 활용되는 소재이다. 하지만 91%를 해외에 의존할 정도로 핵심기술 확보와 모든 공정에 이르는 산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산업이다.
이와 관련 도는 올 3월 ‘타이타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국방‧항공‧의료 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평가인증기반 구축 등을 위해 3년간 134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 블루밸리‧경자구역 등을 규제프리존으로 지정해 타이타늄 전용산단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 계획 중인 수도권 MTIG 등 23개 기업을 비롯해 지난달 11일에 MOU를 체결한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Ti기술 상용화를 추진한다.
◇ 미래형 자동차‧디지털산업의 핵심소재 될 ‘탄소’… 경북의 명운을 걸린 산업
도는 2021년까지 구미 국가 5산업단지(하이테크벨리)에 탄소성형 부품 상용화인증센터를 거점으로 66만1000㎡규모의 융복합 탄소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자동차부품산업이 집중해 있는 경산에는 성형기술지원센터를 구축, 구미~경산~포항을 연계해 탄타늄 산업벨트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막바지 진행 중에 있다.
알루미늄은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도는 세계 알루미늄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노밸리스코리아(영주)를 중심으로 연구인프라 구축, 인력양성, 기업 유치 등 산업생태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래 전기차시대 늘어날 경량합금 알루미늄소재의 시제품 제작과 시험평가 등 기술센터 구축(2016년~2020년, 200억원)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 항공‧자동차용 고부가 알류미늄 생산기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2024년 3조달러 ‘바이오시장’을 잡아라
OECD는 2009년 ‘바이오경제 2030(The Bioeconomy to 2030)’를 발표하고, 세계는 IT기술혁명을 뛰어넘어 2030년 바이오 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을 전망했다. 앞으로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제를 지배 할 것이다.
도는 북부권의 백신‧세포배양‧노인재활 등과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신약개발, 경산의 한의신약‧코스메틱 등 남‧동‧북부권을 연계한 첨단 메디‧코스메틱 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신도청시대를 맞아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경북 북부권이 백신(안동), K-헬스산업(의성) 등 생명그린밸리의 핵심 거점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 특히, 메르스,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성 감염백신 생산을 위한 백신 임상 및 시제품 생산시설인 ‘글로벌백신산업화센터’ 구축사업(안동 바이오산단 내, 1029억원)이 국책사업으로 유치되면서 도가 수년 동안 공들여 온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한 SK케미컬과 자회사인 SK플라즈마(혈액제)를 중심으로 백신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차백신연구소 등 국내외 20여개 백신기업도 입주의향을 밝히고 있고, WHO 승인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유치(11월 개소예정), 안동대 백신학과 신설 등 산학연 클러스터 기반도 착착 갖춰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백신, 개도국용 공공백신 등 백신 자립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추진 중이어서 글로벌 백신 5대강국 실현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바이오의약산업의 기초가 되는 세포배양 산업화를 위해 배양기술 개발과 시험인증 기반 구축 등 1000억원 규모의 예타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동, 의성 등 북부권과 함께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인 포항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프로젝트(NBA)가 한창 추진중이다. 특히 3세대의 100억배 밝기로 ‘꿈의 빛’으로 불리는 4세대 가속기는 3세대로는 어려웠던 단분자 단백질이나 살아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돼 획기적인 신약개발이 가능해졌다. 도는 신약 효능검증과 시제품 생산 등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건립을 포스텍 내 추진중이다.
제넥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중에 있고, 이에 따른 첫 결실로 포스텍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공동으로 미래부 글로벌연구실사업에 선정(8월)되면서 가속기를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 연구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산학연 협력기반도 강화해 조기에 신약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관련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가속기클러스터협의회(14명)도 본격 가동되고 있다. 기계부품이 주력인 남부권에 또 하나의 성장엔진이 장착됐는데, 바로 뷰티 한류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코스메틱산업이다.
도는 대기업 중심의 오송과 차별화 해 중소기업과 수출 주력형 생산전진 기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화장품 제품 개발을 위한 GMP시설과 테스트베드 등 비즈니스센터 구축(200억원)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에 있다. 경산R&D특구내 코스메틱 특화단지가 2018년 준공을 목표로 5만평 조성될 계획으로, 단지 내 중국 신생활, 일본 DR 등 국내외 화장품기업 20여개사를 유치중이다.
◇ 스마트기기‧스마트팩토리 등 ICT융복합으로 ‘4차산업혁명’ 선도한다
경북이 지난 산업화 속에 가장 강점을 가진 업종이 바로 IT산업이다.
대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단일 산업구조 등으로 IT산업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고, ‘기계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산업도 디지털화 되면서 경주‧영천‧경산 등에 발달된 전통 기계부품산업도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것.
도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 기존 전통업종 중심의 IT산업을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자의료기기, 전장부품 등 미래형 스마트기기 산업으로 다각화해서 첨단 강소기업 중심의 신산업 구조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지역전략산업으로 추진중인 스마트기기산업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상현실, 전장 등 핵심부품모듈 개발과 시험평가기반을 구축하고, 카셰어링 전장 테스트베드 구축, 스마트공정 솔루션 개발 등을 위해 3년간 총사업비 188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도 국비도 일부(96억원) 반영된 상태다.
경북은 국방 관련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최첨단기술이 집약된 선진국형 지식기반 산업인 국방산업을 ICT 등 첨단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중이다. 이와 관련 올 6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김천‧구미‧영천 등을 연계한 국방ICT산업벨트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우선 군수폐화약 활용한 산업용 나노다이아몬드 제조기술 개발사업(200억원)과 첨단 레이더 신호처리 SW개발을 위한 국방특화연구센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성장한계에 직면한 제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스마트팩토리는 앞으로 큰 세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를 위해 도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도내 중소기업에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한단계 발전시켜 스마트팩토리 테스트베드 구축(111억원)과 업종별 스마트팩토리 모델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도 박성수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신소재, 백신 등 7대 융복합 신산업 육성에 집중해서 경북 100년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조기에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리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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