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보고 어질~어질?
서로 다른 각도에서 2대의 카메라로 사물을 촬영한 다음 2대의 영사기로 동시에 스크린에 비추는 것이 3차원 입체영화의 원리다. 영상을 볼 때는 편광렌즈를 적용한 특수 안경을 끼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3차원 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뇌가 평소 사물을 볼 때보다 쉽게 긴장하고 피로해진다는 점이다. 양쪽 눈을 통해 들어오는 서로 다른 시각 정보를 통합하는 곳은 바로 뇌. 뇌가 이 일에 익숙하지 않으면 구토, 어지럼증 등 3차원 입체영상 증후군을 보일 수 있다. 어린아이보다는 성인에게 이런 증상이 더 흔하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안경을 벗고 잠깐 눈을 감은 채 쉬거나 눈 주변을 3분 정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그래도 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잠깐 밖으로 나와 쉬었다 들어간다.
한 가지, 가끔 입체영화를 보면서도 입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에는 별 이상이 없었더라도 3D 영상을 볼 때 입체영상으로 보이지 않거나 심하게 어지러우면 안과 검사를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두 눈의 시선이 다른 곳을 보는 사시나 약시 등으로 입체 정보가 뇌에 전달되지 못한다면 안경, 콘택트렌즈로 시력을 교정해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두 눈의 시력 차이가 큰 부동시가 있어도 원근감이 떨어지고 눈이 빨리 피로해져 제대로 영화를 보기 힘들다. 사시나 부동시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효과가 좋으므로 어린 아이가 이상 증상을 호소할 때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