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다리 치료’ 수술밖에 없다고?
휜 다리는 말 그대로 다리가 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O자 다리, X자 다리 등을 말하는데, 의학적으로는 내반슬, 외반슬이라는 용어를 쓴다. 휜 다리는 뼈 자체가 휘어진 상태라기보다는 뼈가 바르게 정렬되지 못해 무릎 위아래 두 뼈(대퇴골과 경골)의 축이 틀어진 것이다. 즉,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이 안쪽으로 돌아가고, 다리 전체 뼈의 정렬 상태가 바뀌면서 체형이 나빠지고 다리가 휘어지는 것이다.
출산 직후의 신생아들은 모두 O자 다리를 가지고 있다. 두 살 정도에 곧은 다리가 되었다가 여섯 살 무렵까지는 약간 X자 다리가 되고, 이후에는 다시 곧은 다리가 된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유전, 문화적 특성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체형으로 바뀌고 결국 휜 다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인 원인으로는 구루병이나 골단연골 성장장애, 내분비 이상, 외상 등이 있다.
휜 다리를 만드는 나쁜 생활습관으로는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 특히 양반다리 자세로 앉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자세를 좋아하는 사람은 심지어 의자에 앉을 때도 양반다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평발이나 발목의 각도가 안쪽으로 비스듬한 경우, 하이힐이나 통굽 신발을 즐겨 신는 경우, 팔자걸음 그리고 출산 후 골반과 고관절의 부정렬 상태가 회복되지 않은 경우에도 휜 다리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은 골반에 무리가 가게 돼 발의 아치 형태가 무너지고 오히려 다리의 각선미가 나빠질 수 있다.
휜 다리로 고생하는 이들은 남들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문제는 외모 콤플렉스뿐만 아니다. 휜 다리를 그대로 두면 척추측만증, 골반의 구조 변형이 빨라지고 엉덩이가 아래로 처지거나 하체비만이 될 가능성도 크다. 또한 척추가 잘못 정렬돼 있으니 쉽게 피로해지고 무릎 관절염이나 요통, 디스크 등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성장장애 요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휜 다리’ 하면 수술밖에 없다고 생각해 치료하지 않는 이들이 많지만, 침 치료와 함께 추나요법을 하면 개선될 수 있다. 추나요법으로 변형된 뼈의 정렬을 바로잡고, 근력을 강화시키며, 고관절의 유연성을 되찾아주는 것이다. 하지만 뼈 나이가 많거나 너무 약한 상태에서는 추나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빠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 2회 정도 3개월 이상 치료하면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고, 치료가 끝나도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휜 다리를 만드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다.
힘찬세상 경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