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신 박주선” 정 의장 사퇴때까지 단식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단식투쟁도 이어갔다.일요신문DB
[일요신문] ‘거위의 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3일째다.
단식으로 인한 피곤감은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언론을 향한 정 의장에 대한 비난에는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쳐 보인다.
실제로 이정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정 의장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정세균 의장은)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여야 협의했다는) 내용을 갖고 의회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후 대한민국 헌정회 특별강연에 참석한 이 대표는 “야당은 수의 힘으로 의회주의의 기본원칙과 중립의 의무를 파괴하려 한다. 저희는 의석수 많을 때, 정의화 의장이나, 그 앞전 김형오 의장 때, 저희와 말도 안 하려고 할 정도로 중립을 엄격히 유지하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와 의장이 많이 싸웠다”면서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식으로 의회주의가 국회의장 의해 무너진다면 국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금보다 더한 비상수단으로 항의를 할 수밖에 없다. 다수가 횡포를 부린다면, 그 다수의 횡포가 한 두 번이 아니고 계속 반복된다면, 강력한 시정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유례가 없는 여당의 대표의 단식을 선택 했다”고 단식투쟁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 보이콧한 체 계속 시위를 이어갔다. 이 대표 역시 “단식은 쇼가 아니다”라며, 정 의장 사퇴까지 사즉생의 각오로 단식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박주선 부의장에게 의장직을 넘기라”라며, 국민의당에 사실상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단식 농성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사진=박은숙 기자
하지만 일각에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 통과가 국정감사보다 중요하냐라는 식의 비난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 이정현 대표의 단식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2014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주장하며 단식에 돌입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선거제도 정착된 나라 중 단식투쟁하는 국회의원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여기에서부터 국회의원의 특권이 시작되고 있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