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 사진=백재현 의원실 제공
28일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청계천 준공 후 현재까지 연도별 유지보수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계천이 완공된 2005년 10월부터 2015년 말까지 총 782억원의 유지보수비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해 평균 75억원에 이르는 시민들의 혈세가 물길 따라 흘러간 것으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밝힌 연간 유지관리비 18억원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 항목별로는 시설수리 점검,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 292억, 사무관리 등 기타경비 53억, 인건비 394억, 자산취득비 5억, 간접관리비에 38억원이 사용됐다. 복원 당시부터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자는 의견을 무시한 채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고 물을 끌어 올려 방류하는 인공하천을 만든 것이 예산을 잡아먹는 블랙홀이 된 것이라고 백재현 의원은 밝혔다.
또 청계천은 장마철이면 주변유역의 하수구 물이 유입돼 침수되는데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준공이후 총 386회나 출입통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31일에도 낮 12시 35분에서 오후 6시까지 5시간 동안 통제가 실시 됐다.
백재현 의원은 “청계천 복원은 애초부터 생태환경적 개념이 아닌 도심정비를 위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는데 이 불완전한 사업이 4대강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며 “서울시가 중장기로 계획하고 있는 청계천 재복원 계획을 통해 자연에 가까운 하천으로 유도해 계속 되는 유지관리비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