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사장은 부자다. 지난 2000년 3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전자 임원 73명은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때 이학수 사장도 함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사장의 몫은 10만 주. 이는 윤 부회장과 같은 수량이었다. 당시 진대제 사장이나 이윤우 사장은 7만 주를 받았다. 이 사장의 그룹 내 위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스톡옵션 평가액만 해도 1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가 이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현재 주당 50만원선에서 맴도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조만간 1백만원대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는 게 증권가의 대세. 때문에 그가 국내 샐러리맨들이 받는 연봉의 최대 한도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본부장의 연봉이 정확히 얼마 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해마다 공개하는 감사 보고서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지난 2001년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7명이 받은 보수는 모두 2백61억원. 일인당 평균 36억7천만원이다. 등기이사 중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부회장의 보수가 이학수 본부장의 보수보다 높을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이 본부장의 보수가 다른 삼성전자 등기 이사보다 낮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재계의 시각. 적어도 이 본부장의 연봉이 10억~30억원 수준이 아니겠느냐는 예상이 많다.
이 본부장이 국내 최고 그룹 삼성의 2인자 전문경영인이다 보니 오너 경영인급 대접을 받는 경우도 많다.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주최의 오찬도 그런 예다. 권 여사는 당시 노 대통령 방미 때 수행한 경제인들의 안주인 2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과 이학수 본부장의 부인 백운주씨가 참석했다.
얼마 전에는 삼성그룹을 대표해 고려대학교 재단의 상임이사로 뽑히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입도 최고 수준이지만 사회 지도층으로서도 인정받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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