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의 성명서/ 서울대 의대 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동문 365인은 성명서를 통해 “고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며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사망진단서는 백 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라고 했다. 선행사인으로는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으로는 급성신부전증, 직접사인으로는 심폐기능정지라고 했다. 이를 두고 ‘병사’라고 판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어 동문 365인은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 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면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의 자긍심이고 기쁨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의 역사를 이어 온 의사로서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생 102명은 30일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인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