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고객의 3천만 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 신문지로 만든 가짜 돈 이용해 막아
부산은행 사옥.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부산은행은 소속 직원이 지난 4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감사장 수상자는 부산은행 부곡동 지점에서 근무하는 정인아 대리로 지난 4월 70대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사건은 우선 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고객에게 “개인정보 유출로 예금한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현금으로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며 현금 3천만 원 인출을 종용하면서 시작됐다.
정인아 대리는 70대 고객이 당황하며 예금을 빨리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는 것을 수상히 여겨 곧바로 경찰에 보이스피싱 의심사례로 신고했다.
또한 사기범 검거를 위해 신문지로 만든 가짜 돈 뭉치를 만들어 전달하는 기지도 발휘했다.
금융감독원 감사장 수여식에서 정 대리는 “우리 가족도 언젠가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 관련지침을 잘 숙지하고 있어서 실제 고객의 자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부산은행은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올해 3월부터 부산지방경찰청, 금융감독원 부산지원과 함께 ‘전화금융사기 근절을 위한 업무 협의회’를 구성, 대외기관과 업무 공조를 강화했다.
올해는 ‘의심거래·고액인출 112신고’ 제도를 적극 활용해 금융사기범 일당 4명을 검거하고 7억 원 이상의 고객 피해를 예방해 관할 경찰서 등에서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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