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박원순 서울시장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박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대상이 아닌가. 이런 정도의 사건이 서구에서 일어났다면 어떤 대통령도, 어떤 내각도 사임할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의 ‘탄핵’ 발언은 한국일보 보도 직후에 나왔다. 한국일보는 12일 “청와대는 지난해 문화예술계에서 검열해야 할 9,473명의 명단을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 보냈다는 주장과 자료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의 시발점이었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때 저를 지지 선언한 1600여명 명단도 주요한 대상으로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저를 지지한 문화예술인이 포함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생각해봐도 정상적인 민주주의 체제에서 어떤 공직후보자를 지지했다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온갖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은 “권력의 막장 드라마이고 사유화의 극치다. 당장 국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탄핵이든, 사임요구든 그 무엇이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민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직 잊지 않았다면 야당은 야당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 주시기 바란다. 지금까지 매가톤급 권력비리와 권력남용이 수없이 있었는데도 다수당이 된 야당의 대응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야당이 이 기회에 국정원의 ‘박원순제압문건’도 따져 줬으면 좋겠다. 어찌 정보기관이 멀쩡하게 천만시민의 손으로 선출된 시장을 제압할 생각을 한단 말인가.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더 이상 어찌 참을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