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알아도…연애는 ‘쑥맥’
박근혜 전 대표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최근 들어 언론과 방송에 몇 차례 자택을 공개하기도 했으나 이전까지 가까운 의원들이나 당직자들도 박 전 대표의 집에 가기 힘들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심지어 “저녁 6시 이후 스케줄은 보좌관들도 모른다”는 항간의 우스갯소리까지 나돌았을 정도.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이 된 이후부터는 사실상 사생활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독신으로 살다보니 가정생활이란 것도 단순하기만 해서 특별히 알리고 할 내용이 없다”고 한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저녁 약속에 자주 참석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라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집안에서 ‘혼자 지내는’ 것에 매우 익숙한 것 같다. 일전에 방송을 통해 박 전 대표가 ‘거북이’의 빙고를 부르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는데 실제 그는 노래 부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박 전 대표는 “내가 노래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새로운 노래를 들을 겨를도 없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머리손질과 화장도 직접 한다고 한다. 시간은 30분 정도 든다고 하는데 ‘여자’인 기자가 단언컨대 거의 변함없이 비슷한 머리 모양새와 화장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비법’을 물어봤더니 “아주 오랫동안 해 와서 손에 익은 것이고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헤어스타일은 고 육영수 여사와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하는데 “비슷해 보여도 좀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독신으로 산 박 전 대표의 ‘연애 스토리’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시절 남성들한테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들려 달라”고 했더니 좀 안타까운 대답을 들려주었다. “그런 에피소드 하나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다. 솔직히 대학생 때 부모님께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밖에 모르고 살았고, 유학을 가자마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해야 했다. 애틋한 러브스토리 하나는 있었으면 좋겠지만…그럴 기회가 없었다.”
평생 ‘연애’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지만 팬으로서 좋아하는 남자는 있다고 한다. 바로 배우 장동건이었다. “얼굴도 정말 잘생겼지만 그 얼굴에 만족하는 배우에 머물지 않겠다면서 ‘나는 내 얼굴과 싸우고 있다’고 한 말이 무척 기억에 남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