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 사색·산책하기에 좋은 길 등 도심에서 쉽게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추억의 가을길’을 선정했다. 시는 일부 구간은 낙엽을 쓸지 않고 그대로 둬 낙엽을 밟고 거닐면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우선 드라이브를 즐기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는 팔공산 일대의 팔공로(공산댐~공산터널~백안삼거리~도학교), 팔공산 순환도로(팔공CC삼거리~파계사삼거리)가 대표적이다.
팔공산 순환도로 벚나무 단풍길. 사진=대구시 제공
이곳은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이 장관을 이뤄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와 함께 팔공산 올레길과 갓바위 등산로를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갓바위 집단시설지구에서는 팔공산 단풍축제도 열린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등산을 하고 싶다면 앞산 자락길을 추천한다.
앞산자락길은 고산골(남구 봉덕동)에서 달비골(달서구 상인동)까지 산자락을 따라 연결돼 있으며, 경사가 완만해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가을 숲길을 걸어볼 수 있다. 앞산 큰골에서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대구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앞산전망대를 가볼 수 있다.
가족들과 혹은 연인과 함께 하기에는 대구스타디움, 대구수목원, 두류공원이 제격이다.
대구스타디움 서편 광장 단풍
대구스타디움 일대 월드컵로(월드컵삼거리~대구스타디움입구), 유니버시아드로(범안삼거리~경산시 경계), 대구스타디움 서편 광장(야외공연장~산책로)에서는 느티나무와 왕벚나무 수목터널에서 산책과 소풍을 즐기기 좋고, 인근에 위치한 대구시립미술관에 들러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대구수목원에서는 입구초소에서 유실수원까지 이어지는 데크로드와 운동장 입구에서 양치식물원까지의 맨발 산책로가 걷기에 좋다.
대구수목원
산책로와 함께 전통정원에서는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나라 전통조경 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오는 29일부터 내 달 11일까지 열리는 대구수목원 국화전시회도 관람할 수 있다.
두류공원에서는 야외음악당 일원의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수목터널이 연인, 가족과 함께 거닐기 좋으며, 야외음악당에 자리를 잡고 가을풍경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또 3km의 공원 순환도로를 따라 산책하거나 조깅, 자전거 타기도 겸할 수 있다.
앞산맛둘레길(남구 대명동, 현충삼거리~빨래터공원)은 메타세콰이어와 왕벚나무길에 경관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선선한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앞산카페거리와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로도 선정된 안지랑곱창골목과도 연계돼 있어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대구 중심지에서도 가을길을 거닐 수 있다.
2.28기념 중앙공원 단풍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에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 공원 산책로의 수목터널을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 잠시나마 사색에 잠길 수 있다. 대구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도심연계형코스와도 연계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출·퇴근길 등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달서구 상화로 데크로드와 호산동 메타숲길, 북구 대학로, 수성구 용학로 등이 있다.
신경섭 시 녹색환경국장은 “시민들이 도심에서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을 보며 낭만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가을길을 지역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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