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이도 박도 아닌 홍이었다”
▲ 지난 6월 8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부산에서 열린 2차 정책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
그는 먼저 “‘애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은 보육을 얘기할 수 없다’ ‘장애인 낙태가 불가피하다’는 발언은 이 후보의 진심과 다르게 전달되지 않았느냐”며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이전의 ‘말 실수’를 되새기며 꼬집었다. 또 이 전 시장이 답변 중 ‘모자보호법’이라고 얘기하자 ‘모자보건법’이라고 정정해주며 진땀을 빼게 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신혼부부들에게 주택을 제공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앞서 1차 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이 답변하지 못한 연간 신혼부부수를 재차 물으며 이 전 시장이 “2만 세대 정도”라고 답하자 25만 쌍이라고 정정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처럼 ‘무대뽀’ 공약 같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홍 의원의 공세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이어졌다. “정수장학회 의혹을 해명하고 손 털 의향이 없느냐”고 공격한 것. 이에 박 전 대표가 “어떤 답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질문을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도 국민에게 평가를 받는다”며 “오늘 토론회는 교육·복지 정책부분 정책 토론회라 오늘 주제와 관련이 없다”고 언급하자 그는 다시 “정수장학회가 장학 사업을 하고 있고 공익 재단인 만큼 교육토론하고 관련이 있다”며 재치있게 맞받아 넘겼다.
홍 의원의 활약으로 2차 토론회는 보다 흥미진진했다는 평을 얻었고, 이날 토론회의 ‘승자’는 “이도 박도 아닌 홍이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