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는 무관하다더니…
당시 조 의원 측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인천·전북 지역 경선 과정에서 금권 및 동원 선거를 벌였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라며 휴대전화 녹취록 10여 건을 기자에게 공개한 바 있다. 그 녹취록을 근거로 조 의원 측에서는 “무술협회의 신광식 회장이 이인제 의원 측의 조직 동원 선거의 주모자다”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 측에서는 지난 9월 초 무술협회가 발대식을 가졌을 때 협회가 사용한 1300여만 원에 이르는 호텔 식대를 이 후보 측에서 제공했다고 주장했었다. 이 후보가 식대를 제공한 이유는 민주당의 인천·전북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사람들을 동원해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조 의원 측에서 신 회장이 이인제 후보의 조직 동원 선거를 도왔다는 증거로 제시했던 녹취록들 중에는 당시 조 후보 측의 장전형 대변인이 자신의 신분을 신 회장의 일을 돕고 있는 사람인 것처럼 속여 신 회장의 일을 돕고 있다는 A 씨와 통화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일요신문 804호 참조).
당시 기자는 이 전화번호로 신광식 회장과 직접 통화를 했다. 신 회장은 ‘식대를 이 후보 측에서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인제 후보가 돈도 전혀 없고 무술협회와 연관도 없는 사람인데 왜 그 돈을 내주겠냐”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의 동원 선거에 깊게 개입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순수하게 협회와 관련된 일만 하는 사람이다”라며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10일 조 의원 측은 신광식 회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 인천 남동경찰서 지능1팀에서는 조 의원 측의 고발 자료를 근거로 신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난 6일에는 신 회장을 경찰서에 소환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