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계획 없어 논란 지속될 듯
국민의당 전북도당 제공
[전주=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삼성그룹이 새만금투자 무산과 관련, 고개를 숙였다.
삼성 측의 박상진 대외협력 사장은 24일 국민의당 전북도당이 마련한 ‘전북 국회의원들과 삼성과의 간담회’에서 “전북도민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침체로 경제성 우려 중에 중국 정부의 거대한 투자가 업체를 지원하면서 과대투자 되었고, 그로 인해 새만금 투자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됐다”면서 “지금 삼성 그룹에는 태양광사업이 없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음 새로운 사업이 구상되면 새만금을 일등으로 꼽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전북도당 주최로 국회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수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과 정운천 새누리당의원, 이춘석.안호영 민주당의원이 참석했다.
삼성측에서는 이인용 삼성 홍보사장과 박상진 대외협력사장, 손수용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등이 참석했다.
김광수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새만금 투자 MOU 체결과 관련, 삼성 측의 철회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삼성의 책임 있는 자세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 의원들은 삼성의 사회공헌사업으로 명장 기술훈련센터에 대한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측이 구체적 투자 시점이나 사업 명을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삼성이 끝내 새만금 투자를 없던 일로 못 박았다. 국내 대기업의 투자 유치였던 만큼, 도민들의 실망과 허탈감이 크다”면서 “투자 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소재를 명백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1년 전북도와 국무총리실, 삼성은 오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총 23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태양광산업을 추진한 삼성의 신사업추진단이 해체되고, 새만금 투자 계획과 일정이 마련되지 않아 투자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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