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의 ‘입’ 제대로 막았네
▲ 전여옥 의원(왼쪽), 송영선 의원 | ||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인물은 손학규 캠프에 합류한 설훈 전 의원이다. 설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의 20만 달러 수수설을 허위 유포해 유죄선고를 받아 ‘병풍’의 김대업 씨와 더불어 한나라당으로부터 ‘대선패배의 공적’으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 동교동계 막내라 불리던 그의 손 전 지사 캠프행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 담긴 행보는 아닌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12일 이명박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한 전여옥 의원도 의외였다. 당대변인을 지낸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손에 꼽는 ‘측근’으로 불려왔던 이른바 ‘친박 인사’였다. 그랬던 전 의원이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양 주자 캠프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박 전 대표 캠프 측에서는 배신감이 들 만도 했다. 전 의원은 당시 “박근혜 저격수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그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하는 공격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 2일 이 전 시장의 충청 방문에 동행한 자리에서 전 의원은 “(이 전 시장 선택은)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한국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 7월 29일부터 선대위 부위원장의 직함을 달게 됐다.
반면 친이 의원으로 분류되던 송영선 의원도 7월 초부터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안보통일정책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자리를 옮긴 뒤엔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최근에는 송 의원의 ‘댄스’가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화제가 될 정도. 송 의원은 지난 7월 26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대표의 기호인 3번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10분 넘게 춤을 춘 데 이어 합동연설회에서마다 ‘화려한 스텝’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