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지 환자 생존율 2011년 6.4%에서 2014년 10.7%로 올라
-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등 265개소 312대 자동심장충격기 운영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급성 심정지로부터 구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 심폐소생술 실습 중인 조길형 구청장
국내의 경우 급성 심정지 환자의 95%는 사망한다. 이는 발생의 예측이 어렵고 대부분 가정이나 직장, 길거리 등 의료시설 이외의 장소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대처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심폐소생술 실시 여부가 중요하다.
그러나 최초 발견자의 심폐소생술 시행 비율은 13.1%로 미국의 33.3%나 일본의 34.8%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러다보니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도 선진국의 절반인 5%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등포구에도 매년 200여 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구는 갑자기 발생하는 심정지로부터 구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 구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8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이후 2012년 전 구민을 대상으로 확대한 후 지난 10월 교육 이수자가 5만4300명을 넘어섰다.
교육 대상은 초.중.고등학생과 공무원, 어립이집 보육교사, 건설현장 종사자, 다중이용시설 직원, 노인복지관 이용 어르신 등 전 구민이다.
특히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나 구민의 날 등 많은 주민이 모이는 장소에는 별도로 체험관을 운영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강의는 대한적십자사나 대한국민응급처치협회 소속의 응급처치전문강사가 현장에 파견, 인체모형을 활용한 체험 위주로 진행한다.
그 결과 지난 5월에는 동 주민센터 직원이 호흡곤란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주민을 구하기도 했으며, 심정지 환자 생존율도 2011년 6.4%에서 2014년 10.7%로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 실시한 학생대상 심폐소생술 만족도 조사결과 80%가 넘는 보건교사들이 교육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위급상황 발생시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지하철역, 복지시설 등 265개소에 312대의 자동심장충격기도 운영하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심폐소생술은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4분의 기적이다.’며 ‘모든 구민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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