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부터 동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구성·운영
- 1년 6개월 간 활동 돌아보고 우수사례 공유…주민 300명 참석
- 사전심사 거쳐 상위 6개동 발표 참가
- 각 동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발표, 진행해 온 다양한 사업 소개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오는 3일 용산아트홀에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우수사례 발표회를 열고 민·관이 함께하는 사회복지 실현 방안을 토의한다.
▲ 청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일일호프
지난달 31일 발표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회복지지출 데이터베이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 비중 추산치는 10.4%였다.
1990년 대비 한국의 사회복지지출 비중은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OECD 35개 회원국 중 34위에 불과하다. OECD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걸음마’ 수준이다.
열악한 구 재정 여건 상 한정된 재원을 사회복지 분야에만 투입할 수는 없다. 구는 이러한 고민을 주민과 함께 나누고자 지난해 4월부터 동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오고 있다.
주민이 직접 나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모으고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는 취지다. 사회복지 지출의 재정적 한계를 민간 협조를 통해 극복한다.
이번 발표회는 지난 1년 6개월 간 활동을 되돌아보고 우수사례를 공유·확장시켜 지역 내 민관 협력체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주민, 협의체 위원, 협력단체 등 300명이 함께한다.
구는 지난달 협의체 위원과 관계 공무원, 사례관리사 등이 모여 회의를 열고 16개 동에서 진행 중인 19개 사업을 창의성, 계속성, 완성도 등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이를 통해 선정된 상위 6개동이 이번 발표회에 참가한다.
발표는 ▲후암동(해피하우징 주거환경개선 사업) ▲남영동(인정 넘치고 신바람 나는 복지공동체) ▲청파동(푸른 언덕에 꽃 피우다) ▲효창동(찾아가는 행복 이야기) ▲용문동(사랑의 장바구니) ▲이촌1동(복지의 혁명, 맞춤형 복지) 순이다.
각 동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발표를 진행한다. 동별 복지 여건에 대한 분석부터 협의체 위원 구성 현황,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진행해 온 다양한 사업들을 소개한다.
후암동 협의체는 태풍으로 인해 지붕이 훼손된 홀몸 어르신을 위해 대책 회의를 열고 지붕수리 사업비를 지원한 바 있다. 위원들이 힘을 모아 잡동사니로 가득했던 장애인 모녀 가정을 새집처럼 청소해 주기도 했다.
남영동 협의체는 홀몸 어르신과 협의체 위원 1:1 결연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집안 정리정돈과 문화생활 등을 지원했다. 지난 9월에는 쪽방지역 ‘찾아가는 현장민원실’ 운영 1주년을 맞아 지역 축제를 함께 진행했다.
청파동 협의체는 홀몸 어르신과의 1:1 결연뿐만 아니라 주거지 방충망 설치를 지원하고 먹을거리, 이불 등 각종 후원품 전달에도 앞장섰다. 지난 연말에는 일일 호프를 열어 기금 237만원을 모았다.
▲ 효창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례 회의
효창동 협의체는 녹색장터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기금 560만원을 모았다. 이들은 ‘찾아가는’ 협의체를 표방하며 취약가구 주거환경 개선, 보장구 구입 지원, 아동도서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례 관리에 나섰다.
용문동 협의체는 지난 7월 ‘용문시장 사랑의 장바구니’ 사업을 시작해 많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달에 한번씩 시장을 돌며 상인들로부터 물품을 후원 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푸짐한 장바구니를 전달한다.
이촌1동 협의체는 ‘복지의 혁명’이라는 모토 아래 마을극단 운영, 양심우산 대여, 알뜰 벼룩시장, 설날 노숙인 중식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마을극단은 ‘시혜적 복지’의 틀을 깨고 문화예술을 통해 주민들을 화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구는 발표 전 각 동 협의체 우수 위원 16명에 대한 구청장 표창을 실시해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발표를 마친 뒤에는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강평과 강연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협의체 위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발표회는 각 동 협의체가 더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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