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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회장은 지난 7월29일 ‘건강상의 사유’를 들어 서울지방법원에 보석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보석을 신청하게 된 배경에는 옥중 장 전 회장의 고민이 짙게 배어 있다.
장 전 회장의 변론을 맡은 김선중 변호사는 “장 전 회장은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혐의 사실을 시인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혐의를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혐의를 인정하고서라도 일단 옥중 생활만은 벗어나야겠다는 것.
하지만 장 전 회장의 고민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혐의 사실을 인정한다면 어디까지 시인해야 할지 ‘수위 조절’의 문제가 남기 때문.
김 변호사는 “장 전 회장은 자신이 ‘장 존’이라는 사실을 시인한다 해도 검찰이 밝힌 금액을 모두 도박으로 쓴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문제 때문에 옥중에서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석 신청서를 앞에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은 장 전 회장만이 아니다. 신청서를 받아 든 담당 재판부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서울지법 형사2단독 관계자는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전 회장의 보석신청서는 부장 판사실에 올라간 지 2주가 넘도록 결재 보류된 상태.
사건 7년 만에 어렵게 구속한 언론사 사주가 수감 한 달여 만에 석방될 경우 쏟아질 여론의 따가운 시선과, 언론사 사주의 보석 신청을 단칼에 내치기 곤란한 현실 등이 재판부의 고민거리인 셈.
장 전 회장은 지난 94년부터 3년 동안 4백4만5천달러를 빌려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에서 사용한 혐의로 지난 7월11일 검찰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혐의를 인정할 테니 풀어달라’는 장 전 회장과 ‘묵묵부답’으로 장고(長考)에 들어간 재판부. 양쪽 모두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