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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 의원은 “98년 천용택 의원이 국방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으로 재임중 김태정 검찰총장과 협의해 병역비리에 연루된 김대업씨를 면책해주는 조건으로 별도의 병역비리 전담 수사팀에 합류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로우시콤 사무실에서 김 전 총장을 만났을 때 그는 이번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상당히 흥분해 있던 상태였다. 그는 “왜 또 나냐, 환장하겠다”며 분노 어린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한나라당에선 김 전 총장이 김대업씨를 면책해주려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너무 터무니없다. 기가 찰 따름이야. 나는 김대업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번에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처음 알았다. 막연히 호남 사람인가보다 생각했을 뿐이다. 그가 대구 출신인지도 몰랐다. 내 주변 사람들이 경상도 사람이라고 말해서 그때서야 알게 됐다. 무슨 근거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했는지 한나라당에 묻고 싶다.
─그렇다면 왜 이런 주장을 했다고 보나.
▲그런 주장이야말로 정치공작이다. 당시 천용택 국방장관도 전라도 사람이고, 김태정이도 천하가 다 아는 전라도 출신 검찰총장이라고 끼워 맞춘 것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한 비열한 정치 공작이다. 국민을 깔보는 짓이다.
─김대업씨에게 면책 비슷한 약속을 한 적이 없나.
▲그 당시 검사들한테 물어봐라. (김태정) 검찰총장이 그런 지시를 했는지. 그리고 그건(사면·복권은) 총장이 할 일이 아니다. 사면 같은 것은 법무부 장관의 소관이지, 검찰총장 소관이 아니다. 검찰총장은 수사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무슨 사면·복권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
─이번에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왜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나.
▲이번 일도 친구들이 전화해서 ‘너 이번에 신문에 또 나왔더라’라고 얘기해 줘서 알게 됐다. 그런데 언론에선 나에게 단 한 마디 확인도 하질 않았다. 이용호 사건 때는 많이 연락했는데 이번엔 단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 내 해명을 듣고서 기사를 써야하는 것 아니냐. 그렇다고 내가 기자들한테 일일이 전화해서 해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고소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많다. 만일 고소하면 한나라당에선 또 정치공작을 운운할 것이 아닌가. ‘민주당하고 짜고 그러는 것이다’고 몰아붙일 것이다. 아니면 ‘청와대에서 김태정이 보고 고소하라고 사주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난 그게 싫다. 내가 왜 또 정치공세에 휘말려야 하는가. 제발 좀 그냥 내버려달라. 난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아니다.
김지영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