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정환에게 거액의 몸값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온 팀은 알려진 것만도 대여섯 군데다. 잉글랜드의 첼시, 웨스트햄, 풀햄, 맨체스터시티 등과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로의 입단이 확정됐다는 한 스포츠신문의 보도까지 합하면 안정환을 데려가려는 유럽팀들의 경쟁이 점입가경을 이룬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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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이적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적대적 관계로 돌변한 이탈리아의 페루자팀. 가우치 구단주가 안정환에 대한 권리는 페루자에 있다며 페루자의 허락 없이는 어느 팀으로도 갈 수 없다고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페루자에서는 뒤늦게 밀린 5개월여의 월급을 보냈고 잔여 이적료 1백60만달러를 곧 부산 아이콘스 구단으로 보내겠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부산 아이콘스측에선 이미 페루자에게 6월30일까지 잔여 이적료를 보내지 않아 임대계약이 끝났으며 안정환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페루자에서 뒤늦게 안정환을 사들이려고 하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으로부터 안정환을 영입하고 싶다는 공식 제안을 받았기 때문.
즉 안정환을 정식으로 사서 웨스트햄으로 되팔기만 해도 거금을 남길 수 있다는 얄팍한 상술이 안정환의 발목을 붙잡는 계기가 됐고, 이 권리를 되찾기 위해 FIFA에 부산 아이콘스와 함께 맞제소를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
안정환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은 “워낙 여러 팀과 교섭이 진행되고 있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드러났다. 이러다가 다 놓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안정환은 월드컵 전에 여러 에이전트들에게 위임장을 써줬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저마다 안정환의 위임장을 들고 유럽 에이전트들과 이적 협상을 벌이게 됐는데, 유럽 구단쪽에선 남발된 위임장을 믿지 못하겠다며 부산 아이콘스측에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지의 제왕’으로 우뚝 선 월드컵 스타 안정환, 그의 얽히고 설킨 이적 문제가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