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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전 한나라당 총재특보 | ||
박씨가 책을 낸 데는 8·8재보선 때 종로지역구에 출마하려는 정치적 야망이 크게 작용했다.
의사집안 출신에 경기고, 서울법대를 나온 박씨는 재학시절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해군장교 제대 후 유학길에 올라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90년부터 93년까지 영국 뉴캐슬대 정치학과 조교수로 근무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입성했던 93년, 그는 36세였다.
하지만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 먼저 ‘공천’이란 산을 넘어야 한다. 현재 종로구에는 박계동 전 의원이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그가 설령 공천을 받는다 하더라도 당선은 모를 일이다.
이 때문일까. 그는 “조직 밖에 나오니 춥고 외롭다”는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출마의 뜻을 이회창 후보에게 보였을 때 이 후보는 “출마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만 했다.
박씨는 힘들 때면 자신이 지켜본 세계 정상들의 추진력과 지도력을 떠올린다고 했다. 책에는 또 청와대 생활에 대한 뒷얘기도 있다. 박씨는 YS 특유의 직설화법을 통역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데이, 나의 좌우명은 대도무문입니더” 등이 대표적.
93년 8월12일 금융실명제를 발표하던 날 방송사고로 13분간 지연된 일도 적고 있다. 5분정도 담화문을 읽어내려 가던 YS는 사고가 있음을 알고 상기된 얼굴로 비서관들에게 한 말은 바로 “우째 이런 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