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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종국 선수 | ||
섭외 1순위로 지목했던 선수가 힘들겠다 싶으면 2순위로, 그것도 안되면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지원부 직원들까지 동원되는 ‘생쇼’가 벌어졌다. 이렇게 치열한 섭외가 벌어질 때면 승리의 깃발은 평소 출연 대상들과 인맥을 많이 쌓아둔 쪽이 가져가게 마련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출연 섭외에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홍명보 송종국 등이 방송에 나오게 된 데에는 PD와 선수 측근과의 안면이나 협회를 통한 강력한 압박 등 전방위 전략이 작용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대한민국의 최대 관심사가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고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50% 이상이 연예인 아닌 선수들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지는 행사들로 즐겁다 못해 괴로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그중에서도 송종국은 연일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하는 행운(?)을 얻었는데 내용은 축구와 관련된 것이 아닌 ‘열애설’이었다. 그런데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다. 스포츠 신문마다 송종국이 사귀고 있는 ‘진짜’ 여자는 바로 이 사람이라며 자사 기사가 사실이라고 방방 띄웠던 것이다. CF모델, 가수, 미스코리아 등 사람 얼굴만큼 다양한 신분의 여자들이 ‘송종국의 여자’라며 스포츠신문 1면이나 TV연예 프로그램에 실려나갔다.
그러나 송종국측의 설명에 따르면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대부분이다. 조아무개 CF모델과는 사귀긴 한 것 같은데 지금은 동생 사이라는 게 그의 공식적인 입장이고, 이아무개 가수와는 만난 적도 없으며, 미스코리아 김아무개와는 일면식도 없다는 주장이다(솔직히 요즘 같아서는 선수들의 말도 믿을 수가 없다).
송종국이 대문짝만한 기사가 날 때마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일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 때문이었단다. 또 송종국의 형 종환씨 말대로 언제 다시 신문 1면 톱에 오르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겠는가.
도둑질했다는 것도 아니고 총각이 예쁜 처녀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데야 오히려 송종국의 이미지를 ‘업’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계산이었다(처음 송종환씨는 ‘오보’를 낸 신문사들을 상대로 소송 준비중이라고 했다).
송종국 주변의 갑작스런 변화들에 의해 정작 선수가 휩쓸리게 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하자 형 종환씨가 갑자기 목소리 톤을 높였다. K리그에서 어떻게 뛰는지 두고 보라면서 말이다.
하긴 송종국처럼 성실하고 알차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선수라면 괜한 걱정일 수도 있다. 기다려보자. 히딩크의 ‘원조 황태자’가 K리그에서 얼마나 근사한 활약을 펼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