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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교육청은 정 씨의 출신 초·중·고교 특정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그가 졸업한 청담고가 출결 관리,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대회 참가 승인 등에서 지극히 비정상적으로 관리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고3이던 2014년 실제 출석일수가 17일에 불과했다. 전체 수업일수 193일 중 학교장 승인 대회참가는 141일, 승인 없는 훈련·대회참가는 10일, 고3 전환기프로그램 22일, 질병기타 3일, 출석이 17일이었다. 1~2학년 출석일수는 정확한 확인이 불가했다.
정 씨는 1~2학년 재학 당시 5회(총 20일) 무단결석 후 해외로 출국했지만 청담고는 이를 정상 출석 처리했고 학교장 승인 없이 무단으로 참가한 대회에도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정 씨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교에 나오지 않은 날을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기재했고, 해외로 출국한 기간에는 승마협회에서 ‘마필관리’, ‘마구관리·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기록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 참담한 교육농단의 배후에는 최순실 씨가 있음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났다”며 “최 씨는 유사 권력자 행세를 가장 부박한 방식으로, 노골적으로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금품 제공 시도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교육 현장을 왜곡시킨 교육농단 주범 최순실 씨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그의 교육농단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철저하게 해주실 것을 의뢰한다”면서 “최 씨의 압력에 굴해 교육 현장을 무너뜨린 소수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엄정하게 조처하고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농단을 바로잡는 상징적 의미에서 성적을 원칙대로 수정하고 수상 내력을 삭제할 것”이라며 “엄정한 출결 관리를 받지 않고 졸업한 정 씨에 대해 ‘졸업 취소’가 행정적으로 가능한지 법리적 검토를 거쳐 이 농단에 상응하는 적절하고 정의로운 조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