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학생들 참여도 눈에 띄어…주최측 추산 45만 명 운집
19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4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이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집회에 참여한 이지선 양(19)은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 솔직히 ‘내가 수능 끝날 때 쯤이면 이 정국도 끝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수능이 끝날 때까지도 뻔뻔하게 대처하고 있더라”라며 “수능도 끝났으니 남는게 시간이고, 친구들하고 한 번 와봐야 겠다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계속 참여하고 싶었는데 수능 때문에 못 오다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달려왔다”라고 밝힌 임수찬, 임세진 군(19)은 “최순실 게이트 뿐 아니라 편향된 국정교과서도 반대한다. 앞으로도 집회에 꾸준히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공부와 성공에 허망함을 넘어서 분노를 느껴 집회에 참석했다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이연서 양(20)은 “힘 있는 사람들끼리 특혜를 주고 받는 걸 보면서 ‘내가 이러려고 공부했나’ 싶을 정도로 대입만 바라보며 공부한 게 허탈하게 느껴졌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계속해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험생들보다 더 어린 학생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이날 처음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힌 이현진, 박진아, 신소연 양(14)은 “그동안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참여했다”라며 “나라가 이렇게 되는데 나이가 어리다고 가만히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다. 직접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집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날 집회는 본 행사를 마치고 7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 새문안로, 종로 등을 거쳐 율곡로 내자동로터리·적선동로터리·안국역로터리까지 행진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내자동로터리에서 시민들과 대치 중인 경찰은 202개 중대 1만 6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태원 기자 김경민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