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두산 베어스를 맡아 9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나 정상에 올라섰지만 김 감독의 ‘결말’은 친한 후배에 의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쫓겨나는 형국이다. 두산측은 만약 선동열 위원의 영입이 실패할 경우 김 감독과 재계약할 수도 있다는 ‘양다리 걸치기’ 작전을 구사해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김 감독의 측근에 의하면 김 감독도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하다고.
그렇다면 선동열 위원이 두산 감독으로 부임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그동안 선 위원은 자신의 진로 문제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8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확실해지면 발표하겠다”며 확정적인 멘트를 꺼렸는데 취재 결과 두산 이외에도 LG, 기아, 삼성 등에서 선 위원 영입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지방의 한 팀은 차기 감독과 코치 선임 등에 대해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완성했지만 올 시즌 팀 성적이 좋아지자 잠시 ‘보류’한 상태라고 한다.
선 위원으로선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태. 지난 시즌에도 SK와 협상까지 마쳤다가 코칭스태프 조율 과정에서 깨진 선례를 봤을 때 두산과 원만한 타협을 보기까지엔 ‘걸림돌’이 많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감독 내정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먼저 터져 나온 선 위원의 두산 감독 영입설. 과연 이러한 설왕설래가 누구한테 득이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