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중년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가운데 ‘반가운 얼굴’ 하나가 눈에 띈다. 10여 년 전 말기암 판정을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극배우 이주실이 바로 그 주인공. 비록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스쿠터를 타는 건강한 그의 모습이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는 ‘요즘 건강이 어떠냐’는 질문에 “팬들의 사랑으로 많이 치유됐다”고 얘기하며 웃는다. 연기에 대한 배고픔을 채워준 ‘영화계’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를 통해 받은 출연료를 뜻깊은 일에 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주실은 ‘꽃동네 현도 사회복지대’ 01학번으로 이제 4학년이다. 그를 괴롭히던 병마가 만학도라는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 것. 틈틈이 들어오는 영화 출연의 기회로 돈을 모아 소외 계층을 돕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쁨이라는 그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그 바람을 일궈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