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은 역학조사 결과 잠복결핵으로 확인된 직원들에게 그같은 사실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특히 이 병원은 환자발생으로 인한 직원들의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잠복결핵에 대해 해당 직원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주모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월 입원해 있던 80대의 한 할아버지가 결핵으로 확인됐다.
다른 병으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검사한 결과 최종 결핵으로 확인됐는데 이로인해 병원측은 같은 방에 입원해 있던 다른 환자들과 간호사, 간병사 등 40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이중 간호인력 1명이 잠복결핵으로 나타났다.
이어 3월에도 같은 층에 입원해 있던 환자 한 명이 역시 1차검사에서 결핵으로 나타나 층 전체 환자와 간호사 등 9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환자는 최종결과 결핵과는 다른 NTM, 즉 비결핵항상균으로 밝혀졌지만 간호인력 등 직원 2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이 혈액검사 등에서 잠복결핵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부는 수치가 높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병원측은 여파를 우려해 내용을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직원이 우연히 그같은 사실을 알게돼 병원 내부에서 심한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잠복결핵이 체내에서 소수의 균으로 살아있는 동안에는 전파의 위험이 없지만 활성화되면 전염성을 갖기 때문에 병원의 간호인력이나 직원들은 사전에 확인하고 주의하는 것이 필수인데도 병원측은 해당 직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구나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를 개별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지만 당사자들은 보건소측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지난해에도 2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로인해 다른 환자와 직원 등 90여명에 대한 역사조사 결과 직원 2명이 잠복결핵으로 확인됐던 것으로 알려져 해당 병원은 물론, 보건소의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해당 병원은 경주시가 노인 요양에 대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직접 설립해 전문 의료재단에 위탁 운영시키고 있는 곳이어서 시민과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와 의료재단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북의 결핵 신환자수와 경주시의 결핵 신환자수는 각각 2328명과 244명이어서 신환자율은 10만명 당 경북이 86.7명으로 전국평균 63.2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높으며 경주시는 94.3명으로 경북도내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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