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중학교 바리스타반 학생들 커피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 구, 대한민국 지식대상 수상금도 전액 기부
- 기본재산 45억 확보…성·금품 후원도 2,000건
- 저소득층 1,000여 가구에 1억 4천만원 상당 후원금·품 지원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복지재단에 중학생부터 구청 공무원, 일반 주민들과 단체·법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 오산중학교 바리스타반 학생들이 커피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오산중학교 바리스타반 학생들은 지난달 열린 2016년 용산구 청소년 문화축제 ‘용산락(樂)원’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커피를 판매하고 수익금 30만원 전액을 용산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바리스타반은 오산중학교에서 학생들의 자기계발 기회를 높이기 위해 지원하는 체험교육의 하나로 다섯 명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9월부터 격주마다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커피 만들기 실습을 진행했다.
이들은 청소년 문화축제에 ‘커피 타는 중학생’ 부스를 운영하면서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아또 등 다양한 커피 맛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박건균(16) 군은 “커피를 직접 만들고 판매한 금액을 기부함으로써 지역사회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들었다”며 “진로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나를 돌아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부는 순전히 학생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김명숙 전문상담교사는 “커피 수익금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논의하다가 학생들 스스로 기부를 하자는 말에 너무 기특했다”고 밝혔다.
▲ 오산중학교 바리스타반 학생들이 커피를 만들고 있다
한편 구는 지난달 제5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을 수상하고 수상금 80만원을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구청 직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지식대상을 수상한 만큼 수상금 역시 공공성 있게 쓰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용산복지재단은 가용재원의 부족과 지급기준의 제약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공복지의 한계’를 메우기 위해 지난 6월 출범했다. 민간과의 협치를 통해 지역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단 출범 당시 기본재산은 37억원이었으며 이후 재단출범 소식이 알려지면서 8억원의 기본재산 기탁이 추가로 이어졌다. 저소득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품 후원도 2,000건에 이른다.
재단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1,000여 가구에 1억 4천만원 상당의 후원금·품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지역 내 사회복지기관의 총괄 허브로서 복지자원을 발굴·관리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구 특성에 맞는 복지 시스템을 정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용산구민이라면 누구나 복지재단의 후원자가 될 수 있다. 계좌입금 또는 재단 방문을 통해 후원이 가능하다. 법정기부금 세액공제 등 관련 문의는 용산복지재단으로 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복지재단을 통해 100년이 흘러도 튼튼하게 유지되는 복지용산을 만들겠다”며 “구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