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국회 개원과 함께 의원들의 차량 등록을 했는데 이 의원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차량 무소유자’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승용차가 없어 크게 불편한 적은 없었지만 의정활동이 본격화되면 시간절약을 위해 꼭 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기아 옵티마 중고차를 새로 구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신의 형에게 거의 반강제적으로 빼앗았다는 것.
이 의원은 이런 사실에 대해 “사실 차량 무소유자로 밝혀져 처음엔 부끄럽기도 했다. 시골에 있는 부모님 경운기라도 몰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하지만 강 의원과 나, 두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2백97명 의원 모두가 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 비록 중고차를 구입했지만 국회 개혁과 의정활동에서만은 언제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강기갑 의원의 경우 앞으로도 계속 ‘차량 무소유자’로 남을 전망. 그는 현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회장인데 이 단체 차량(스타렉스)을 임시로 빌려쓰고 있다. 강 의원측은 “빚이 5억~6억원이나 있는데 어떻게 차량을 구입하나. 당분간 전농 차 신세를 져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기가 열릴 때마다 검은색 대형세단이 물밀 듯이 밀려들던 16대 국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