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페이지 캡처
[일요신문]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에 붙잡혔다. 강정호는 사고 이후 도주했고 동승자가 “내가 운전을 했다”며 거짓 진술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 경찰서는 2일 강정호를 도료교통법상 음주운전,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상대 차량에 흠집이 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났을 뿐 사상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2시 45분 경 삼성동 일대에서 술을 마시고 숙소인 인근 호텔로 자신의 차를 운전해 돌아가다 사고를 냈다.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강정호는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 동승자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블랙박스 영상에서 강정호가 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지며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에서는 이에 대해 범인 도피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2017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선발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대표팀 승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한숨만 나온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6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는 강정호는 이번 음주 뺑소니 사고로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대표팀 하차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많은 미국 언론들이 사건 소식을 보도했다. 이들은 강정호가 피츠버그 구단이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6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한 여성을 자신의 숙소로 초대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시카고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시즌을 무난하게 마무리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