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이야? 뻥이야? 총선 프로필 곳곳 의혹 투성이
김 대표 부부 미용실 앞이 취재진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지난 4월 인천 동구·중구·옹진·강화군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당시 김 대표와 함께 인천 동구·중구·옹진·강화군에 출마했었던 한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오다가다 후보들끼리 만날 일이 많다. 김 대표는 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래서 과거에 무슨 일을 했냐고 물었더니 2012년경에 정치에 입문했고 친박 활동을 좀 했다고 하더라”며 “이상한 점은 선거운동을 열심히 안했다. 그래서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싶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시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김 대표의 정치경력에 비해 그의 화려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출마하면서 스스로 밝힌 프로필을 살펴보면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문화관광본부장,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유세단장, 새누리당 정책위 국민소통 자문위원,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새누리당 중앙당 문화관광분과 수석부위원장, 누리스타 인천시총괄단장, 서울복지신문 회장 및 편집인 등을 지냈다.
당시 출마했던 후보자는 “그 해 정치에 입문했는데 곧바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분과 본부장을 맡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토니 앤 가이가 얼마나 큰 회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회사도 아닌데 ‘빽’이 없다면 사실상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공천까지 개입한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각종 당직 임명과정에서는 특혜가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일부 거짓 이력을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유세단장을 지냈다고 밝혔는데 당시 유정복 캠프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김대식이란 인물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유정복 캠프 내부 조직도까지 공개하며 “당시 유세홍보단장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물론 선거 때에는 온갖 직책을 만들어 임명장을 뿌리긴 하지만 유세단장이라고 할 정도면 내부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유 시장과도 매우 깊은 관계가 있었어야 할 텐데 김대식이란 인물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당시 관련 자료와 기사들을 뒤져봐도 김대식이란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인천시청 측도 “당시 유정복 캠프에는 김대식이라는 인물이 활동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정복 캠프 관계자는 박근혜 대선캠프에서도 활동했었는데 김대식이란 인물이 중앙선대위 문화관광 본부장이었다는 사실도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근까지 문화융성을 강조했듯이 당시 선거캠프에서도 문화가 굉장히 중요한 분야로 손꼽혔다. 중앙선대위 문화관광 본부장이라면 대단히 중요한 직책이다. 물론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인사가 워낙 많긴 하지만 문화관광 본부장까지 했던 인물이라는데 전혀 기억나지가 않는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라는 이력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했지만 여의도연구원 측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록을 살펴봤지만 김대식이란 이름의 정책자문위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복지신문 회장도 맡았다고 했지만 ‘명예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복지신문 측은 “김 대표는 회사 설립과정에서 전혀 관여한 바가 없으며 회장직은 명예직이었다”면서 “김 대표는 서울복지신문 설립과정에서 자금을 대거나 관여한 적이 없고 지분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복지신문은 김 대표에게 회장직을 허락했다.
일반적으로 회장은 회사의 최고 관리자를 뜻한다. 그런데 서울복지신문 측은 특이하게도 회장을 명예직으로 두고 김 대표에게 말 그대로 명함만 파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대표 측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김 대표는 부인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전화번호까지 변경해 현재 연락이 닿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