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없는 말 만들지 마세요…’
▲ 박주영 선수 | ||
그러나 이 대표는 “상대방 얼굴도 보지 못했고 단지 연락 한 번 받았던 것뿐”이라며 난감해 했다. 즉 그 기사로 인해 박주영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신문을 이용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얼마 전에는 박주영이 FC서울에 입단하면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광고 제의를 거절했다는 기사가 나와 곤란을 겪기도 했었다. 박주영의 프로 입단 시기를 모르고 모델로 점찍은 광고기획사측에서 박주영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실패했다는 소문이었다. 박주영이 현재는 FC서울 소속이지만 해외로 이적할 경우 한국의 모든 기업이 잠재적인 광고주란 점을 감안할 때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오해는 장기적으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박주영이 22일부터 출전하는 수원컵 4개국 청소년대회는 삼성전자가 후원한다.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에서 아르헨티나 미국 이집트 한국 등 4개국이 국제경기를 치르는데 박주영이 지금처럼 뜨기 전에는 그리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컵 주최측은 박주영 신드롬의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게 되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급기야 얼마 전 한 스포츠신문에는 수원컵을 알리는 전면광고가 등장했다. 삼성전자 초청대회에 박주영이 온다는 카피가 선명했다. 속사정을 모르는 독자가 보면 마치 박주영과 삼성전자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연상될 수 있는 광고였다. 당연히 FC서울과 박주영의 개인 에이전트는 거세게 항의했고 지면광고의 문구는 곧바로 수정됐다. 박주영에게 입맛만 다신 삼성전자로선 박주영이 지붕 위에 올라앉은 닭으로만 보일 것이다.
박주영이 FC서울에 입단하면서 챙길 수 있는 돈은 연봉 5천만원이 전부다. 올해부터 프로 신인선수에게는 계약금도 없고 뒷돈도 사라졌다. 만약 나중에 뒷돈이 발각날 경우에는 프로축구계에서 퇴출된다. 따라서 박주영은 3편 이상의 CF촬영을 보장받는 수익보완장치를 마련했다.
광고업계 최고의 상품으로 등장한 박주영으로서는 업계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6개월 단발 한 편에 3억~5억원 정도를 챙긴다면 9억~15억원까지의 몸값이 예상된다. 물론 3편의 광고는 해외 이적 전까지 모두 촬영이 끝난다. 그러나 이 같은 가정의 전제조건은 박주영이 K리그에서 골퍼레이드로 인기몰이를 하고 세계청소년대회를 거쳐 빅리그로 진출할 경우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