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도 편히 못 쉬겠네
▲ 김형욱 전 중정부장 | ||
양계장 살해설은 <시사저널>에 의해 의혹이 최초 제기되었는데 지금까지 나온 가설 중 가장 ‘엽기적’이어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MBC
여기에 최근 <한국일보> 뉴욕판이 미국 국무부 비밀문서를 입수해 ‘김형욱은 파리에서 죽지 않았다’는 보도를 한 것도 주목된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80년 2월29일 주한 미국 대사관에 보낸 ‘주간동향보고서 한국판’에서 “김(전 중정부장)은 한인 남성 한 명과 10월9일 파리를 떠나 스위스 취리히를 경유해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으로 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행적이 묘연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김 전 부장이 최소한 프랑스에서는 살해 당하거나 실종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김형욱 실종 사건은 관련자의 고백으로 진실 규명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최근 오충일 진실위원장이 양계장 살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점도 사건 규명에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김 전 부장 실종사건과 관련해서는 김 전 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권총 살해되었다는 설과, 박 대통령의 자객에 의해 파리 자동차 폐차장에서 압사 당했다는 설 등이 퍼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