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고통 이쯤이야!”
▲ 개그맨 백재현 | ||
대학로 씨어터일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루나틱>의 마지막 인사는 늘 백재현을 통해 이뤄진다. 소극장에서 어렵게 공연되던 당시 관객들에게 입소문을 부탁하기 위해 시작된 그의 마지막 인사, 이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소극장에서 주원성 김선경 등 유명 배우와 함께 공연될 만큼 성공했지만 백재현의 마지막 인사는 여전하다.
그런데 그의 발음이 조금 이상하다. 그 이유는 요즘 그를 괴롭히고 있는 ‘구안와사’ 때문이다. 지난 7월1일 첫 공연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가졌을 당시에도 구안와사로 힘겨워했던 백재현은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완치가 되지 않고 있다.
백재현은 “주위의 도움으로 공연을 확장하게 된 뒤 스트레스가 쌓였던 것 같다. 준비 과정에서 구안와사가 생겨 겨우 치료했는데 첫 공연 직전에 재발했다”고 얘기한다.
요즘 <루나틱>은 한 마디로 잘 나간다. 예매순위 3위 이내를 유지하며 외국산 대형 뮤지컬에 맞서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이렇게 흥행에 성공하자 월세 40만원짜리 방에서 지내며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겨웠던 지난 1년 반의 시간이 언론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사실은 지금이 더 힘들다. 이번 기회에 잘 안 되면 더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8월 초부터 대학로에 대형 뮤지컬이 몇 편 들어오는 데 <루나틱>이 창작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백재현은 이런 부담감이 더 큰 스트레스가 돼 구안와사라는 병마와 싸우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