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포항시는 지난 15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 지자체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경찰청 등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포항시는 사업의 적절성, 차별성, 참여 적극성, 지속·확산 가능성 등 4개 분야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부산시, 수원시 등과 함께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항시는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범죄피해에서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기법인 셉테드(CPTED)를 적극 활용한 사업을 2015년부터 추진해오고 있으며 이번 대상 선정에는 포항시의 대표적 사업인 범죄없는지역(Crime Free Zone)사업과 안심골목사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앞서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포항시는 10점 만점에 7.22점을 받아 종합청렴도 4등급에 머물렀다.
최고 1등급에서 최저 5등급까지 있으니까 4등급은 저조한 성적이다. 포항시가 경북도내 대표적 도시이고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남부경찰서장을 비롯해 해양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을 역임한 경찰통인데도 불구하고 지자체 공무원 조직의 청렴도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포항시는 민원인이나 시민 등이 평가한 외부청렴도에서는 7.58점을 받아 3등급에 올랐지만,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에서 6.55점을 받아 최하인 5등급으로 떨어졌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포항시가 관내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합동 청렴교육을 실시하자 불만을 사고 있다. “포항시부터 잘 하라”는 것이다.
포항시 공무원들이 내부조직 청렴도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문은 주로 인사쪽으로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조직내부의 소통 등에도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청렴도 결과에서 경주시는 10점 만점에 7.49점을 받아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조사됐다.
중간 정도이지만 좀더 분석을 해 보면 경주시는 이번 평가에서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과 시민 등이 평가한 외부청렴도에서는 7.92점으로 2등급에 오른 반면, 소속 직원들이 스스로 평가한 내부청렴도는 6.53점으로 최하위 5등급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75개 시부에서 최하위이다.
경주시 공무원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문 역시 인사쪽인 것으로 알려진다. 직원들은 “최근 인사에서도 추문, 음주운전 등으로 적발됐던 사람들이 승진하는가 하면, 일부 인사업무 담당자들이 고속 승진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행자부 차관 등을 역임한 인사통이었다.
이런 가운데 20일 수차례에 걸쳐 공무원들의 근무성적 평점과 승진순위를 조작한 구미시 공무원 두 명이 구속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미시 공무원 A씨(4급)와 B씨(7급)를 구속했다. 이들은 2014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하반기에 7·8급 공무원 37명의 근무성적 점수와 승진후보자 순위를 임의로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청렴도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6.54점으로 전국 75개 시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굳이 확인해 볼 필요도 없겠지만 경상북도의 청렴도 결과는 종합청렴도 6.71점으로 최하인 5등급이다.
지자체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항은 인사이다. 따라서 지자체장들이 공무원들을 이끄는데 가장 관심을 갖고 중점을 둬야 하는 부문이 인사인 것이다.
“나만 청렴하면 되지 하는 아니한 생각을 버리고 주위는 물론, 인사 담당자들이나 관련 부서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고 또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주위의 소리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직원들과 소통은 필수이다. 무엇보다 일부 측근의 의견을 반영한 인사는 다수 공무원들의 불만을 사는 최대 요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조언”이라고 덧붙이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족일 것이다.
그러나 경상북도의 주요 지자체장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조사결과로 또다시 확인됐다.
ilyodg@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