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경영권 승계 재계 이목 집중되는 이유
GS그룹 오너 3세인 허용수 GS EPS 신임대표가 (주)GS 주식을 매집하고 있어 재계 이목이 집중된다. 이종현 기자
특히 임원 인사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허용수 GS EPS 신임대표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막내인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 대표는 그룹 오너 3세 중 막내다. 허 대표가 최근 재계 이슈 인물로 부각된 것은 그룹 지주회사인 (주)GS 주식을 꾸준히 매집,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넘어서 (주)GS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GS그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 대표는 11월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주)GS 주식 33만 주를 사들였다. 또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40만 8537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26%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허창수 회장의 (주)GS 지분율 4.75%를 뛰어넘는다. GS그룹 역사상 특정 인물이 (주)GS 지분율 5% 이상 보유한 것은 허창수 회장 이후 처음이다. 지주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것은 그룹 회장 자리도 넘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재계 일부에서는 분위기가 화평하고 화합을 강조하는 GS가(家)에서 특정인이 지주회사 지분을 매집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때는 오너 일가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의 가풍을 봤을 때 오너 일가에서 그룹 경영권에 대한 컨센서스가 조성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임원인사와 허 대표의 지분 매집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선을 긋는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신임대표의 지분 매입은 아버지(허완구) 주식을 증여받는 것을 뿐 다른 의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공시에 따르면 허 대표가 사들인 주식은 대부분 허완구 회장이 장내매도하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GS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앞의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 인원이 많기 때문에 특정인물이 독단적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때는 주식 매집에 불이 붙을 수 있다”며 “추후 오너 일가의 (주)GS 지분율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