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홍명보 대표팀 코치 자리 두고 ‘어색’

‘너는 내 맘 알지…?’

	▲ 황선홍(왼쪽),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의 ‘아드보카트호’에서 막내 코치로 새로운 인생을 열게 된 홍명보 코치(36)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한때 대표팀 코치로 거론됐던 황선홍 전남 코치는 씁쓸함을 곱씹어야 했다.

물론 공식적으론 홍명보 코치의 어려운 결정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지만 축구협회의 고위 관계자까지 나서 ‘준비하고 기다리라’는 언질에 잠시 갈등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황 코치의 입장은 더더욱 난감했을 것이다.

황 코치는 가장 유력한 대표팀 코치로 이름이 오르내릴 무렵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정확히 통보받지 않아 어떤 입장을 말하기가 곤란하지만 맡겨준다면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었다.

홍명보 코치가 대표팀 코치직을 수락하기 전까지 가장 마음에 걸려했던 사람이 황 코치였다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항간에선 이미 본프레레 감독이 사임하기 전부터 홍 코치에 대한 축구협회의 ‘러브콜’이 있었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점찍기 전에 홍 코치가 대표팀 코치로 내정돼 있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특히 아직 정식 자격증을 갖추지 못한 홍 코치한테 예외 규정을 적용하며 코칭스태프에 합류시킨 축구협회의 태도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홍 코치와 황 코치를 잘 아는 지인 중 한 명은 “황선홍 성격상 뒤끝이나 미련을 두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명보와 전화통화를 하며 훌훌 털어 버린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