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편의 작품이 접수돼 10편 선정, 그중 이지은 씨의 이 대상 차지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손재학)은 ‘해양역사인물 웹툰경진대회’ 당선작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웹툰 경진대회는 9월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바다, 역사가 되다! 17인 해양역사인물의 스토리텔러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5월 해양수산부는 해양역사인물을 선정하고 공모한 결과 총 53개의 작품이 접됐으며, 이 중 10개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대상(해양수산부 장관상)은 이지은 씨의 작품 <하늘이 두 번 도운 문순득, 세상을 돕다>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두 번의 풍랑이라는 역경을 겪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개인적인 성취와 귀향을 이뤄낸 조선시대 홍어장수 ‘문순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낸 작품이다. <사진>
특히 당시 조선에 표류한 필리핀인들의 ‘귀향’을 서두에 언급하고, 이를 통해 문순득의 이력(표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계된 연출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조선 시대 해양생물 백과사전인 ‘자산어보’의 저술자 ‘정약전’을 다룬 조인태 씨의 작품 <정약전>이 최우수상(국립해양박물관장상)으로 당선됐다.
정병준씨의 <백의종군>, 이동규․이진수 씨의 <문순득의 이야기 ‘표해시말’>, 임수연․김민희 씨의 <민지의 역사인물 강좌>가 우수상(한국해양재단 이사장상)으로 당선됐다.
최우수상인 <정약전>은 바다어류 연구 활동을 진행한 주인공의 생애를 담담하게 서술했고, 스크롤을 내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웹툰의 특성을 살리면서 연출된 배경이 좋았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장려상(한국만화가협회장상)으로는 ‘김옥련과 제주해녀회’를 주인공으로 한 서유진 씨의 <시간이 엿본 제주해녀>, 박지하 씨의 <조선의 바다를 지킨 사나이>를 포함한 5편이 선정됐다.
올해 첫 시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체 해양역사인물(17명) 중 총 12명의 해양역사인물을 다룬 작품들이 출품됐다. 특히 최근 해양분야 이슈에 대한 관심이 작품 인물 선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박물관은 분석했다.
그에 따라 독도․울릉도를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조선의 ‘안용복’이 출품작에서 다뤄진 인물 1위가 됐으며, ‘김옥련과 제주해녀회’와 ‘정약전’관련 작품 수도 전체 출품작 중 3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 수산물 먹거리 관련 콘텐츠의 활성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전통적으로 해양역사인물이라 인식되는 ‘이순신’을 주제로 한 작품도 다수(2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관계자는 “전반적인 작품 수준이 높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대회 당선작을 통해 해양역사인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해양역사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조명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이번 달 중 진행되는 시상식 이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재단을 포함한 유관기관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공개되며, 향후 오프라인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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