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경영‧정치‧협상 전략 키워드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무엇을 하든 크게 생각하라. 크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사회의 위대한 성취를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다. 위대한 사업가, 종교인, 정치인, 이들은 모두 크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신념으로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빅씽킹(big thinking)’을 꼽았다. 그는 부동산 개발, 리얼리티 TV쇼 진행자, 미인대회 주관, 프로레슬링 후원 등을 하던 억만장자 출신이다. ‘정치 이단아’라는 그의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럼프의 당선은 뜻밖의 일이었다. 이에 국내에서도 그의 당선 요인을 분석하거나 삶을 재조명하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트럼프의 경영·정치·협상전략 키워드를 다룬 책 <빅씽킹>이 출간돼 이목을 끌고 있다.
# 어떻게 트럼프는 수많은 반대자들을 물리치고 미국 대통령이 됐는가?
억만장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생각의 크기를 크게 갖고 과감히 행동하라’는 그의 원칙 덕분이었다. 트럼프는 자신만의 빅씽킹 전략으로 미국 전역의 투표자들을 결집시켰다. 빅씽킹은 많은 위기 속에서도 크게 생각하면 큰일을 이뤄낼 수 있다는 트럼프만의 신념이다. 이러한 빅씽킹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중에도 선거운동 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태도로 임했고 과감하게 도전했다. 이 책에서 그는 빅씽킹 원칙에 따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태도를 가진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큰 생각으로 강한 의지로 위기를 돌파하는 빅씽킹 원칙은 충분히 머릿속에 새길만한 키워드다.
<빅씽킹>. 사진=서울문화사 페이스북 캡처.
이 책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빅씽킹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삶과 비즈니스 속에서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성공에 이르게 한 그는 10가지 사고와 행동방식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가질 것 ▲큰돈을 벌고 싶다면 대담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것 ▲모든 일에 열정 또 열정을 가질 것 ▲자신의 직관을 믿을 것 ▲행운은 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 ▲한번 발동 걸린 추진력을 절대 잃지 말 것 ▲다른 일에 한눈팔지 말고 집중할 것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것 ▲부당한 취급을 당했을 때는 격렬하게 맞서 싸울 것 ▲매사에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할 것 등을 제안했다. 그는 10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도 성공에 이르는 요인으로 일관되게 열정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10가지 원칙에 녹여내며 설명했다. 트럼프는 유명 연예인, 이 책에서 트럼프는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 부동산 사업, 방송진행 등의 경험 속에서 성공요인을 집어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자신의 열정과 관련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결코 순조롭게 진행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그 호텔을 짓기 위해 나는 많은 것을 참아내야 했고 열정을 바쳐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나는 흉물스런 호텔을 누구라도 묵고 싶어 할 만큼 아름다운 호텔로 바꾸겠다는 사명을 생각하며 버텼다. 또한 내가 추진했던 프로젝트에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태주었던 것도 내가 보였던 열정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그는 “실패나 좌절을 겪었다고 해서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실패나 좌절은 가치 있는 뭔가를 배우기 위한 교육비 정도로 생각하라. 실패나 좌절을 계기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몇 번의 실패나 좌절을 겪었다고 해서 패배자가 됐다고 생각하지는 마라”고 덧붙였다. 실패로 인한 절망은 성공하는 이들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 트럼프를 미료시킨 열정적인 남자. 공동저자 빌 쟁커
<빅씽킹>은 트럼프 외에도 교육회사 러닝 아넥스 설립자인 빌 쟁커가 함께 써내려갔다. 쟁커는 트럼프로부터 영감을 받고 회사를 가파르게 성장시켰다. 트럼프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의 아이디어와 열정에 매료돼 있었다”며 쟁커를 설명했다. 쟁커는 트럼프를 처음 강연자로 초청하기 위해 강연료로 1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10만 달러까지 강연료를 올렸지만 트럼프는 요지부동이었다. 쟁커는 회사 연매출의 약 20%인 100만 달러를 제시하고 나서야 트럼프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는 트럼프의 신념인 빅씽킹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화다. 트럼프와의 만남 이후 러닝 아넥스는 해마다 400% 이상의 성장으로 2년 연속으로 <Inc.>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00대 회사에 꼽히기도 했다.
쟁커는 책의 머리말에서 “이 책은 트럼프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비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썼다”며 “책을 잃고 마음속에 새긴다면 당신은 분명 같은 상황과 맞닥뜨리더라도 전과는 다른 판단을 내릴 것이다. 이것이 트럼프와 내가 책을 쓴 이유”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그는 자극적인 연설 방식을 고쳐야 한다는 무수한 지적에도 자신만의 빅씽킹을 밀어붙여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트럼프가 성공을 이끌어온 사고원칙과 행동방식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