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이병천 서울대 교수 스너피 특허 갈등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둔갑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이병천 서울대 교수를 둘러싸고 나오는 말이다. 한때 이 교수는 ‘황우석 사단’의 2인자, ‘리틀 황우석’ 등으로 불릴 정도로 황 전 교수의 최측근이었다. 하지만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이후 지금 두 사람은 결별의 단계를 넘어서 첨예한 대립 관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4일 정식 특허 등록된 복제 개 ‘스너피’가 자리 잡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 13일 “서울대가 지난해 8월 출원한 복제 개 스너피에 대한 상표권이 최종 등록됐다”고 밝혔다. 스너피 복제 기술에 대한 특허도 역시 등록됐다. 그런데 이 특허의 명의는 서울대가 갖게 되지만 규칙상 지분은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나머지는 황 전 교수 팀이 갖게 되는데 확인 결과 이 특허의 실질적 지분 소유권은 황 전 교수가 거의 독점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너피 복제의 실제 핵심 실무자인 이 교수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서울대 징계위원회에서 “황 전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에만 신경을 썼을 뿐, 스너피 복제에는 거의 무관심했다”며 스너피와 황 전 교수와의 ‘무관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주변에서도 “당시 황 전 교수가 연구팀의 수장으로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때여서 모든 연구 성과를 황 전 교수로 일원화한 탓에 스너피 특허 지분까지 갖게 된 것 같다”면서도 “그런 점에서 황 전 교수의 지분 독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명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