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좀 얻으려고…’
그런데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해석도 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범여권의 대선 주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 씨가 불교계에 차기 대선 주자로 누가 적당한지 조언을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가 어떻게 범여권을 도울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봤을 수도 있다. 그리고 총무원장은 안 위원장의 ‘위상’을 감안해 불교계 현안과 민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엄정하게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총무원장으로서는 안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쉽게 불교계의 ‘의중’을 드러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이 ‘염화미소’(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뜻)의 심정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교계가 대선에서 ‘암묵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안 씨의 총무원장 방문은 범여권의 권력 재창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