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전 교수] 동국대 징계위에서 파면 처분

바닥으로 추락하는 거짓말 인생

‘가짜학위’ 파문을 빚은 신정아 씨(35)가 결국 파면됐다. 지난 3일 동국대 징계위원회는 징계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신 씨의 파면을 결정했다. 7월 20일 동국대가 신 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지 보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이날 징계위는 “신 씨가 동국대 교원으로서 임용자격이 미달됨에도 불구하고 학력을 위조해 교수로 임용됐으며 연일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돼 동국대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 씨는 두 차례에 걸친 동국대 측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파면은 신 씨의 소명 절차 없이 이뤄졌다.

동국대 측의 파면 결정으로 신 씨 개인에 대한 ‘최소한의’ 징계는 이뤄진 셈이지만 법적 처벌 절차는 아직 남아 있다. 신 씨는 동국대 측은 물론 광주비엔날레 측으로부터 사문서 위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또 학위 위조 건에 대해 예일대 측에서 문제 삼을 경우 신 씨가 져야 할 책임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 씨의 출국으로 인해 교수임용 및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지명 과정에서의 의혹과 배후 시비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동국대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신 씨가 임용될 당시 총장이 우수 교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무리하게 채용을 추진하다 빚어진 결과며 신 씨의 채용과정에서 외압이나 금품에 의한 청탁 비리의 증거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난 신 씨의 임용 과정을 둘러싼 의혹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수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