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특검 인권침해 수사 중단” 고발 추진 발표···특검 “사실 아냐” 발끈
보수세력 결집시켜 박 대통령 대면수사-청와대 압수수색 앞둔 “특검 흔드나?” 지적도
최순실이 특검에 출석하며,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최순실=일요신문DB
[일요신문] “특검을 흔들어라?”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고발키로 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넷tv 인터뷰 해명에 이어 최순실 고성 논란, 이경재 기자회견 등 본격적인 보수세력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지킴이 민초들의 모임 등 보수단체 관계자 8명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특검과 담당 검사가 최 씨를 상대로 강압수사를 벌였다며, 협박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담당 검사의 잔인한 학대행위는 그를 지휘·감독하는 박 특검의 지시 내지 적극적 묵인에 의하지 않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다. 두 사람은 공모공동정범이고 나아가 가혹행위 공동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수사관은 최 씨에게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연발해 정신적 피해를 가했다”며 “특검의 인권침해적 수사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팀은 최순실 특검 사무실 퇴거시간 등을 근거로 “특검은 수사과정에서 피의자 또는 참고인들에 대해 어떠한 강압수사나 자백 강요 등 인권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정규재 TV 유튜브 캡처
또한, 특검팀은 설 당일과 설 연휴에도 사무실에 출근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에는 장시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28일에는 최순실 조카 장시호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29일에도 남궁곤 전 처장을 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언론에 녹화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의 억울함과 음모론 제기 등 탄핵 사유에 대한 전면부인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엔 체포영장이 집행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최 씨가 기자들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강압수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날 최 씨 측 변호사 이경재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압박하기도 했다.
보수집회 참가자들=일요신문DB
하지만, 최 씨가 특검 출석 시 고성 중에 청소부 아줌마의 “xx하네” 발언과 이경재 변호사를 향해 한 중년여성의 “누가 헌법, 민주주의 운운하느냐”는 발언이 관심을 끄는 등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2월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앞두고 있는 박영수 특검팀을 압박하기 위한 보수세력의 결집과 행동이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