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타고 멋진 ‘턴어라운드’를…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 사장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기자들과 함께 걸어가며 담소를 나눴다. 한 기자에게는 “차(모하비) 타봤어요? 괜찮으면 한 대 사세요”라며 농을 걸기도 했다. 또한 “(모하비를) 시승해보니 참 좋았다”며 “올해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기자들에게 “올해 (기자들과의) 자리를 따로 만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여유 있게 행사장을 떠났다.
정 사장은 이날 시종 밝은 모습으로 일관했지만 속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 듯하다. 기아자동차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적자가 1532억 원에 달할 정도로 부진에 빠져있다. 또한 4분기 실적도 이를 만회할 만큼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아자동차를 흑자로 만들어 놓을 때까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는 정 사장으로서는 이번 모하비의 성공이 절실해 보인다. 아무리 공인된 후계자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경영수완을 대내외에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정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올해는 꼭 턴어라운드 하겠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한국 경제를 위해서라도 정 사장이 올핸 ‘모하비’를 타고 가속 패달을 밟으며 멋지게 ‘턴어라운드’하길 기대해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