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총선 당시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선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의 공천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특검이 수사해 주도록 정식 의뢰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북 포항시의 한 시민모임 대표인 A씨는 7일 오후 서울 특검사무실을 찾아가 이같은 내용의 수사의뢰 민원서류를 접수시켰다.
김정재 의원(당시 후보)은 지난해 1월 중순께 4.13총선의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상태에서 서울서 열린 신년교례회 참가 전후에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으며 현 정무수석이 “여성우선지역으로 공천을 주겠다는 것과 이를 대통령에게도 보고할 것이니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 의원은 포항북구로 출마지를 전격 변경했는데, 얼마 안 있어 포항북구의 이병석 의원이 포스코 비리로 출마를 포기했고 포항북구는 여성우선공천 지역으로 결정돼 결국 김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김 의원이 사전에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의 ‘중앙언질’ 보도를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인터넷 상에 보도된 이 기사는 지역에서 SNS에 유포되면서 큰 파장이 일자 1시간도 안돼 수정됐으며 문제의 ‘중앙언질’ 문구도 사라졌다.
그러나 상대 후보들이 김 의원에게 “중앙언질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반발하자 김 의원은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오보”라고 해 기자가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됐지만, 검찰 조사과정에서 김 의원이 해당 기자에게 중앙언질을 기사화 하도록 한 것이 드러났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인해 ‘중앙언질’ 즉, 사전에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에 대해서는 김 의원측 관계자들도 “정무수석을 만났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전에도 김 의원은 현 수석을 부산에서도 만난 것으로 알려지지만,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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