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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안할게요. 저를 가지세요.”
무슨 선물포장인 양 커다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입은 금속 마스크로 가린 크리스찬 디오르의 작품(왼쪽 위)이 하고 싶은 말일 듯하다. 그 리본을 풀면 무엇이 나오는 걸까.디오르의 상상력엔 박수를 보낸다. 정말 인간타조가 따로 없기 때문. 닭처럼 머리를 벼슬을 세우고 부스스한 타조 털을 둘러싼 듯한 옷(아래 가운데). 이제 뛰는 일만 남았다. 완벽한 타조의 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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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션쇼엔 모자도 눈에 띄었다. 새둥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크리스찬 라크로와의 모자(위)와, 공작새가 화려하게 펼친 날개를 연상시키는 모자가 단연 최고였다. 모델들은 모자 무게 때문에 목이 뻣뻣했을 테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새처럼 날고 싶다는 염원을 담기라도 한 듯 자태를 한껏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