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복합 사업체인 타이코(Tyco) 인터내셔널의 데니스 코즐로스키 전 회장(55)이 사임 후에도 끊임없이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초 탈세 혐의로 기소되면서 순식간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코즐로스키 전 회장은 그동안의 사치 행각과 도덕적 해이가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엔론’, ‘월드컴’, ‘글로벌 크로싱’ 등의 경영자와 함께 부도덕한 CEO의 대표격으로 낙인이 찍힌 상태. 그런데 최근 그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반성의 기미도 없이 다시 파티와 술독에 빠져 흥청망청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미국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7월4일 미국의 최대 국경일 중에 하나인 독립기념일에는 탈세 혐의로 기소된 몸이신데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낸터켓 섬의 호화 사택으로 불러들여 시끌벅적한 파티를 열었다. 이웃의 말에 따르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고 춤추며 술을 마시면서 계속된 파티는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고.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쉬쉬하며 조용히 보내도 모자랄 판에 대놓고 떠드는 모습이 영 꼴사납게 비춰졌던 것은 당연한 일. 수천 명에 달하는 고용인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또 투자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수십억 달러를 날려 보내고 있는 데도 ‘철면피 회장’은 강 건너 불 구경하는 사람인 양 너무나 태연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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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스타 글렌 클로즈와 자선모임에 함께 참가한
코즐로스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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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평소 겉치레를 좋아하기로 유명했던 그가 할리우드 대스타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회사 공금을 뿌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물론 의도는 좋았다. 지난해 11월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의 ‘척수마비 장애센터’에 1백2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하면서 바람직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던 것. 덕분에 코즐로스키 부부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자선 파티에도 초대 받아 글렌 클로스, 케빈 베이컨, 메릴 스트립, 헬렌 헌트 등과 같은 대스타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의 이런 자선 행동이 고용주와 투자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을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르노와르와 모네의 명작 등 1천3백만달러(약 1백50억원) 어치의 미술품을 기업 명의로 구입하는 것처럼 꾸며 1백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된 후 현재 그의 탈세 행각에 대한 조사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 명의로 된 뉴욕 맨해튼의 1천8백만달러(약 2백10억원)짜리 사택에서 살면서 단 한 번도 임대료를 내지 않았던 그는 부인이 플로리다의 고급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데에도 1백50만달러(약 17억원)를 대출해 주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그의 2천5백만달러(약 2백90억원) 상당의 호화 보트 매입에 대한 탈세 조사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욕심꾸러기 회장님이 지금까지 개인 용도로 빼낸 회사 공금은 자그마치 3억달러(약 3천5백억원) 이상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의 다음 법정 출두일은 오는 8월14일로 지정돼 있으며, 혐의가 인정될 경우 1~4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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