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됐다. 김정남=연합뉴스
[일요신문] 김정남 암살에 독살 가능성이 크게 제기된 가운데 북한 국적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46)이 화학과 약학 전문가라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부검결과 새로운 독극물 사용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은 재부검에 들어간 김정남의 시신 송환을 요구하는 등 국제적 분쟁 소지마저 확대될 조짐이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에 따르면, 19일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인 리정철이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약학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잘란 쿠차이 라마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리정철을 체포했다. 리정철은 가족과 함께 1년 넘게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i-KAD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행적이 묘연 중인 남성 용의자 3명의 수사와 함께 김정남 시신에 대한 재부검이 이뤄지고 있어 그 결과에 신중한 상태다. 북한은 김정남 시신의 북한 소환을 요청하고 있지만, 김정남 둘째부인 등 가족들의 시신 요구와 함께, 중국-북한-말레이시아 간 국제적 마찰 소지로 번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특히, 북한은 아직까지 김정남 살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로 자국 내 외에 부검 결과 등에 대해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