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문화교류 소통 플랫폼 제시
‘2017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 (왼쪽부터) 곤도우세이치 위원장, 카도카와 교토시장, 나가야마 유은지 문화청장관관방심의관, 진중 창사 부시장, 권영진 시장, 츠다 교토시 의장.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문화사절단 36명은 일본 교토(京都)시에서 개최된 ‘2017동아시아문화도시’ 첫 개막식에 참석, 한·중·일 우호협력 증진과 문화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번 개막식은 18일 오후 1시 교토시 헤이안신궁 부근 롬시어터(ROHM Theater) 메인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카도카와 교토시장, 진중 창사 부시장을 비롯한 대구 대표단과 문화사절단, 일반시민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문화청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나가야마 유은지 문화청 장관관방 심의관은 “2017동아시아문화도시가 각 국의 문화적 매력을 높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 개최 이래 처음으로 3국 도시 간 공동사용에 합의한 ‘동아시아, 고동치다’란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이번 ‘동아시아문화도시’ 교토 개막식은 교토시 교향악단의 현악 앙상블 오프닝 연주를 시작으로 개막선언, 한·중·일 문화교류공연, 개막기념 콘서트로 진행됐다.
이번 동아시아문화도시 교토 실행위원회 곤도우 세이치 위원장은 개막선언을 통해 “문화로 한·중·일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로 나가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이며, 국가 간 어려운 과제들이 많지만, 문화로 평화를 지켜나가자”고 했다.
이번 한·중·일 문화교류공연은 먼저 행사 주최인 교토시가 전통가무극 ‘noh(能) play–TAMURA’를 선보였다. ‘noh(能) play’는 가마쿠라 시대 후기에 발원해 무로마치 시대 초기에 완성된 일본 가무극(歌舞劇)으로 주연, 조연 등의 연기자가 등장해 요쿄쿠(謠曲)를 부르면서 하야시의 반주에 맞추어 흉내나 무용적인 동작을 하는 일종의 악극이다. 무대 위의 노가쿠(能樂)와 그림, 영상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고, 서로 영향을 주면서 꿈과 현실을 왕래하는 무대작품으로 펼쳐졌다.
중국 창사시는 노래하고 춤을 춘다는 뜻을 가진 소수민족인 동족(侗族)의 민속춤 다가다야(多嘎多耶)와, 고전무용인 채도용(彩陶佣), 전통 북춤인 화고희(花鼓戏), 비파, 이호합주(琵琶,二胡合奏) 등 색다른 중국전통 공연을 선사했다.
대구시도 공연문화중심도시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어울림이란 주제로 뮤지컬갈라, 오페라갈라, 사물놀이와 비보잉의 퓨전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갈라는 뮤지컬배우 장은주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I dreamed a dream’, 뮤지컬배우 박지훈이 지킬앤하이드 중 ‘Take me as I am‘을 열연했으며, 오페라갈라는 테너 노성훈이 오페라 푸치니 투란도트 중 ’Nessun Dorma‘, 소프라노 마혜선이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를 열연해 교토시민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비보이 브롱스댄스팀의 현란한 퍼포먼스와 사물놀이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권영진 시장은 개막식에서 “일본 교토시, 중국 창사시와 함께 ‘2017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상호 문화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동아시아문화예술 발전과 더불어 3국 간 협력과 우애가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개막식에서 보여 준 교토, 창사, 대구의 문화공연은 동아시아 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속가능한 문화융합을 위한 문화교류 소통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동아시아문화도시’는 이번 교토 개막식을 시작으로 중국 창사는 4월 18일 대구는 컬러풀 페스티벌과 연계해 5월 8일 개막식을 개최한다. 올 연말까지 한·중·일 문화교류사업, 문화축제 콘텐츠 개발과 학술행사, 공연 전시행사, 시민 참여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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