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대구시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시로부터 수탁운영 중인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이하, 패션·디자인센터) 내에 (사)대구컨벤션관광뷰로를 무상임대 하라는 불법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아하 대구경실련)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권영진 시장에게 불법 무상임대에 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대구시로부터 수탁 운영하고 있는 패션·디자인센터 관련 조례에는 건물 사용 용도를 패션·디자인 관련 사업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대구컨벤션관광뷰로에 패션·디자인센터 건물 3층 932.05㎡를 무상 임대해 오고 있다. 연구원은 대구시가 지난 2011년 이같이 무상임대를 요구해 오자, 관련 조례 대부료 요율을 적용해 월 366만여 원에 임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시의 압력으로 관리비만 받고 무상임대하는 계약을 체결, 매년 반복해 오고 있다는 것.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대구컨벤션관광뷰로가 대구시 경제부지사가 이사장직을 맡고, 시가 예산 대부분을 지원하는 공익적인 법인이긴 하지만, 관련 조례을 위반하면서 까지 무상임대를 강요해 온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불법 사항을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전가하는 것이며, 연구원의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대구시의 위·수탁 사무와 시설에 대한 평가에서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구경실련은 불법 무상임대와 압력행사 여부에 대해 권영진 시장이 직접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대구컨벤션관광뷰로는 지역 컨벤션산업 발전과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대구시가 국제회의 육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국제회의 전담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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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